[한국인 납치사건]장낙일씨 동업자 납치연루 가능성

  • 입력 2000년 3월 2일 19시 57분


조선족의 한국인납치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일 환전상 장낙일씨(32)에 대해 밤샘조사를 벌였지만 그가 납치범과 연계됐다는 혐의점을 찾지 못해 일단 장씨에 대해 외환거래법 위반혐의로 3일중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 보강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또 우창(五常)파 옌볜(延邊)파 등 4대 중국 조선족 폭력조직(헤이서후이·黑社會)이 현지에서 유흥업소를 장악해 청부폭력과 마약밀매, 밀수 등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 조직들이 납치를 주도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장씨가 “한국인 동업자 김모씨(25)와 이익금을 절반씩 나눠가졌다”고 진술함에 따라 김씨가 납치범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의 신변확보에 주력키로 했다.

경찰은 이날 중국 공안당국과 협의가 끝남에 따라 경찰청 외사관리관실 김문호(金文鎬)경정 등 수사관 4명을 6일 현지에 파견, 공조수사를 펴기로 했다. 이들은 10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폭력조직 개입여부 등을 수사하게 된다.

장씨는 경찰조사에서 귀순자 조명철(趙明哲·41)씨의 몸값 2억5000만원의 입금경위와 관련해 “지난달 2일 오전 10시경 젊은 여성이 전화로 한국에서 송금받는 절차를 문의해와 어머니 명의의 한빛은행 강남역 지점 계좌를 알려주고 1시간 뒤 텔레뱅킹으로 입금받았으며 은행 마감이후 ARS를 통해 확인하니 입금액이 지급 정지돼 있었다”며 “중국에서 수사중인 납치용의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며 나는 납치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