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011 통화료 15.4% 인하…내달분부터 적용

  • 입력 2000년 3월 2일 19시 57분


이동전화 요금이 내린다.

정보통신부는 2일 정부의 요금인가 대상인 SK텔레콤(011)의 통화료(표준요금 기준)를 현행 10초당 26원에서 22원으로 15.4% 인하하고 기본요금은 1만8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2000원(11.1%)내려 4월분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또 유선전화에서 이동전화로 거는 요금은 현행 분당 155원(011,017)에서 117원으로 24.6%, 019 018 016 등 PCS의 경우 분당 122.8원에서 117원으로 4.7% 인하하는 등 평균 24% 내리기로 했다.

정부가 SK텔레콤의 기본요금과 통화료를 인하하기로 함에 따라 그동안 SK보다 저렴한 요금을 받아 온 PCS 등 다른 사업자들이 경쟁을 위해 요금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 석호익 지원국장은 “최근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가입자수 급증 등에 따라 경영여건이 호전되고 있고 97년이후 2년간 요금 조정이 없었기 때문에 요금을 내리게 됐다”며 “앞으로 야간할인요금과 다양한 선택요금제를 도입, 이용자들의 부담을 더욱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말부터 이동전화 요금 40% 인하운동을 벌여온 YMCA 참여연대 등 13개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이동전화요금인하 소비자행동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의 이동전화 요금 인하안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이 단체는 “정부가 이동전화요금을 인하한 자체는 높게 평가하지만 기본요금을 11.1%만 인하한 것은 소비자 부담을 무시하고 사업자의 안정적인 고수익만을 생각한 결정”이라며 “정부안에 만족하지 않고 요금인하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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