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최순복/핸드백 찾아준 택시에 감사

  • 입력 2000년 2월 20일 20시 02분


며칠 전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러 가는 길에 택시를 탔는데 핸드백을 두고 내렸다. 너무 당황스럽고 걱정이 돼 내린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가방 안에는 내 신분을 알려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찾는 것을 포기하고 그 자리를 떠나려는 순간 내가 탔던 택시가 다가왔다. 마침 기사 아저씨가 가방을 발견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를 내려준 곳에 다시 온 것이었다. 가방을 되찾은 기쁨에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아저씨는 조심하라는 당부까지 하고 갔다. 몇 년 전 지갑을 잃어버렸을 때 찾아주었던 택시기사는 지갑을 돌려주는 대가로 돈을 달라고 먼저 요구하는 바람에 한편으로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는데 활짝 웃으며 조심하라고 당부하던 그 기사 아저씨가 무척 고맙게 느껴졌다.

최순복(서울 도봉구 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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