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유해 환경지도'만든다…유해지역 적색지대로

  • 입력 2000년 2월 9일 20시 06분


관내 주민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청소년 보호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은 서울시내 구청이나 경찰서 등은 올 연말에 톡톡히 망신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

자녀안심운동 국민재단 서울협의회(회장 현재현·玄在賢)가 청소년이 자주 출입하는 서울시내 유해업소 등을 자세히 표시한 ‘유해환경지도’를 만들어 이를 토대로 관계기관의 관내 청소년 유해환경 정화 및 감시 활동을 점검하고 그 순위를 매년 말 발표한다.

협의회는 9일 이같은 내용의 ‘2000년 사업계획안’을 발표했다.

협의회 고성혜(高性蕙)연구위원은 “유해환경지도에는 청소년에게 술 담배를 파는 유해업소 뿐만 아니라 음란비디오 등 유해 매체나 마약류 등 유해 약물을 파는 곳도 ‘적색지대’로 표시된다”며 “관내에 ‘적색’이 많은 기관일수록 나쁜 점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또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원조(援助)교제’나 청소년 폭주족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 3월 중고교가 개학하면 설문조사 등을 통해 실태파악에 나설 방침.

협의회는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가수 김건모 유승준씨 등 연예인과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안철수(安哲秀)씨 등 유명인사 50여명으로 구성된 강연(講演)단을 발족해 3월부터 서울시내 260여개 중고교를 돌며 선도 및 강연 활동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협의회는 청소년을 고용하거나 청소년에게 술 담배를 팔다가 적발돼 영업정지를 당하고도 업주 명의를 바꾸거나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의 수법으로 사실상 영업을 계속하는 유해업소를 완전히 퇴출시키기 위해 6월경 ‘영업장 폐쇄영장 제도’를 입법청원하기로 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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