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 사기' 교주-핵심 간부 영장청구키로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21분


모 종교단체의 거액사기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문효남·文孝男)는 26일 “이 단체 교주 M씨(66)가 신도들을 통해 거액을 대출받아 헌금조로 챙긴 혐의가 일부 밝혀져 M씨 등 단체 핵심간부들에 대해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씨는 94년부터 신자들이 맞보증으로 D상호신용금고에서 대출받은 소액 가계대출금 40여억원을 성전 건립기금조로 받는 등 신도들을 속여 거액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M씨가 96년 종합병원 건립자금 마련을 구실로 모 대학 한방병원 원장 박모씨가 대출받은 4억여원 등 18억여원을 받아 가로챈채고 다른 의사 2명으로부터도 같은 수법으로 대출금 13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또 M씨가 설교 등을 통해 ‘음력 2000년 1월15일(양력 2월19일)에 세상이 종말을 맞지만 기(氣)수련을 하면 영생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는 일부 신도의 진술에 따라 이 단체 간부 등 20여명을 소환해 종말론 유포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수형기자> 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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