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현대車 율촌단지 입주지연때 "불매운동 불사"

  • 입력 2000년 1월 18일 07시 49분


전남도가 현대자동차의 율촌산업단지 입주가 지연될 경우 현대그룹의 전남지역 각종 건설공사를 제한하고 자동차 등 계열사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허경만(許京萬)전남도지사는 15일 순천시청에서 열린 ‘2000년도 도정보고회’에서 “현대측이 98년 초 율촌 제1산업단지내에 연간 50만대 규모의 자동차공장을 건립키로 약속했으나 2년넘게 착공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지사는 또 “현대측이 올 상반기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그룹 계열사가 전남지역에서 공사를 못하게 하는 등 각종 불이익을 주고 현대자동차는 물론 각 계열사의 제품 불매운동까지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2001년 완공을 목표로 94년부터 순천시 해룡면과 여수시 율촌면 일대 266만평에 조성중인 율촌 제1산단은 현대가 160만평을 대행 개발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공정률이 60%에 그쳐 공정기간내 완공이 불투평한 실정이다.

현대 자동차공장이 율촌산업단지에 입주할 경우 4만여명의 고용효과와 1조5000억원의 주민소득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돼 왔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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