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총선]충남지역 13개 선거구 누가 뛰나?

  • 입력 2000년 1월 17일 20시 06분


자민련이 ‘텃밭’으로 여기는 충남은 ‘JP 바람’이 어느 정도 부느냐가 최대 관심사. 이 지역은 특히 상당수 선거구에서 과거 한두 차례씩 맞붙었던 전 현직 의원들이 재대결하는 사례가 많아 ‘JP 영향력’에 따라 선거 결과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천안갑▼

자민련 정일영(鄭一永)의원과 한나라당 성무용(成武鏞)전의원의 네번째 대결장. 13,15대는 정의원, 14대는 성전의원이 이겨 통산 전적은 정의원이 2승1패로 우위. 앵커 출신인 전용학(田溶鶴)SBS국제부장도 출마 예정이나 정당과 지역구를 정하지 못한 상태.

▼천안을▼

자민련 함석재(咸錫宰)의원이 3선에 도전. 민주당에선 전병규(田炳圭)국민회의위원장이 움직이고 있고 한나라당에선 박동인(朴東仁)위원장과 하경근(河璟根)의원 보좌관인 정태용(鄭泰龍)씨가 공천 경합 중. 장상훈(張相勳)천안시의회의장도 출마 태세.

▼ 공주▼

자민련은 일찌감치 정석모(鄭石謨)의원의 아들인 정진석(鄭鎭碩)전한국일보기자로 세대교체. 한나라당에선 이상재(李相宰)전의원이 설욕을 벼르고 있으나 민주계 출신의 이성춘(李成春)씨가 공천 도전. 13대 당선자인 윤재기(尹在基)변호사는 김용환(金龍煥)의원의 한국신당쪽을 노크. 이밖에 이종길(李鍾吉)씨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윤완중(尹完重) 이성구(李聖九)씨 등의 출마 여부도 관심.

▼보령▼

JP의 내각제 개헌 유보에 반발해 한국신당 창당 작업에 들어간 김용환의원의 ‘홀로서기’ 여부가 관심. JP는 신준희(申俊熙)보령시장을 비롯한 몇몇을 상대로 ‘김의원 저격수’ 물색작업을 벌여왔으나 이들이 한결같이 불출마를 고집, 김명수(金明洙)전평통자문위원이 유력한 상황. 민주당에선 이춘동(李春東)국민회의위원장의 움직임이 활발. 정당인 김경두(金經斗), 기업인 안갑원(安甲遠)씨 등도 출마할 채비.

▼ 아산▼

자민련 이상만(李相晩)의원이 재선을 시도. 민주당에선 황명수(黃明秀)전의원과 이원창(李元昌)국민회의위원장이 공천 경합 중. 한나라당에선 이진구(李珍求)위원장이 공천 신청.

▼서산-태안▼

자민련 공천을 놓고 변웅전(邊雄田)의원과 성완종(成完鍾)대아건설회장이 경합. 민주당에선 문석호(文錫鎬)국민회의위원장, 한나라당에선 최남수(崔南洙)위원장이 활발한 움직임. 박중배(朴重培)전충남지사도 출마를 검토.

▼논산-금산▼

자민련 김범명(金範明)의원이 3선에 도전. 한나라당에선 박우석씨가 공천 신청을 한 반면 지구당위원장인 유한열(柳漢烈)전 신청서를 내지 않아 의원은 불출마 가능성이 대두. 민주당에선 김형중(金亨中)국민회의위원장과 이인제(李仁濟)씨 측근인 이종성씨, 조남근(趙南根)인삼협동조합중앙회장 등이 경합 중.

▼연기▼

자민련 김고성(金高盛)의원과 한나라당 박희부(朴熙富)전의원, 민주당 임재길(林載吉)국민회의위원장 등의 3파전 양상. 김의원은 재선을 자신하고 있으나 박전의원이 15대 패배 설욕을 벼르고 있고 임위원장은 연합공천과 관계없이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어 관심.

▼부여▼

JP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은 자민련 김학원(金學元)의원의 ‘뿌리내리기’가 관심. 민주당은 정용환(鄭用煥)국민회의위원장의 활동이 뜸한 편이어서 대안을 모색하고 있고 한나라당에선 군의원 출신의 김종근씨가 공천 신청. 15대 때 출마했던 이진삼(李鎭三)전육참총장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

▼서천▼

자민련 이긍규(李肯珪)의원이 4선에 도전. 한나라당에선 노철래(盧喆來)전도지부사무처장과 안홍렬(安鴻烈)변호사 이재갑(李在甲)국회정책위원이 공천 신청. 민주당에선 일성전자대표 장현관(張玹寬)씨와 당료 출신 나소열(羅紹烈)씨가 공천 희망.

▼ 청양-홍성▼

이완구(李完九)의원과 조부영(趙富英)전의원의 자민련 공천 대결이 치열. ‘악바리’로 소문난 이의원은 이미 지역구 순방을 몇차례 마친 상태이나 조전의원은 작년말 주택공사사장에서 물러나 연초부터 본격적인 표밭 관리에 돌입. 한나라당에선 홍문표(洪文杓)위원장과 박호순(朴鎬淳)전기무사참모장이 공천 경쟁 중이고 한국신당에선 전만수(田萬洙)전자민련연수원교수를 조직책으로 확정.

▼예산▼

자민련 오장섭(吳長燮)의원이 3선에 도전. 한나라당에선 이 지역 출신인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영향력을 기대하며 김성식(金聖植)위원장과 이선우(李先雨)복지농도원이사장 이찬세씨 등이 공천 신청. 최승우(崔昇佑)현대사회연구소장과 이재술변호사도 출마할 듯.

▼ 당진▼

자민련 김현욱(金顯煜)의원과 민주당 송영진(宋榮珍)전의원이 세번째 대결 예정. 14대에는 송전의원이, 15대에는 김의원이 각각 승리. 백종길(白鍾吉)국민회의위원장과 정석래(鄭石來)한나라당위원장도 활동 중.

<송인수·이철희기자>issong@donga.com

▼한국신당, 자민련票 얼마나 잠식할까?▼

최근 충청권 여론조사의 두드러진 특징은 민주당 자민련 한나라당 등 기존 여야 3당의 지지도가 서로 큰 차이 없이 20% 안팎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연초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민주당 22% △자민련 16% △한나라당 13%로 각 당의 지지도 차이가 10%포인트에도 못미친다.

따라서 여야 3당 이외의 정당이 어느 정도 득표력을 보이느냐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적어도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창당 작업에 들어간 김용환(金龍煥)의원과 허화평(許和平)전의원의 한국신당이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 잡힌 충청권에서의 한국신당 지지도는 들쭉날쭉이다. 한 언론사 조사에서는 △대전 충남 14.5% △충북 15%의 지지도를 보인 반면 같은 시기의 다른 언론사 조사에서는 2% 안팎에 머물렀다. 그러나 한국신당측은 “시간이 흐를수록 기성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염증이 커져 우리 같은 ‘대안(代案)세력’이 점차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야의 선거법 담합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실시된 한 조사에서 한국신당이 충청권에서 7.1%의 지지를 얻은 것도 이런 기류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자민련 의원들은 한국신당에 신경이 쓰이는 기색이 역력하다. 충남의 한 의원은 “한국신당이 각 당 공천 탈락자들을 영입한 뒤 본격적으로 ‘선명성’ 공세를 벌이면 무시하기 힘들 것”이라며 “특히 한국신당이 주로 자민련을 공격할 가능성이 많아 엉뚱하게 다른 정당 후보가 이득을 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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