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같은반 친구1명 협박 1100만원 갈취

  • 입력 2000년 1월 13일 19시 11분


중학생이 같은 반 친구 1명을 2년간 거의 매일 협박해 모두 1100여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13일 윤모군(15·A중 3년)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군은 98년 4월경 같은 반 친구 정모군(15)을 교내 화장실로 데려가 마구 때린 뒤 “빵 1000원어치를 사오라”고 요구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정군으로부터 하루 2000원에서 3만원까지 600여 차례에 걸쳐 모두 11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윤군은 평일에는 교실에서, 방학중이거나 휴일에는 오락실 등으로 정군을 불러내 돈을 빼앗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윤군은 경찰에서 “정군이 겁이 많은데다 집이 부유한 것 같아 범행 대상으로 정했다”며 “뺏은 돈으로 친구들과 오락실에서 전자오락을 즐기고 과자 등을 사먹었다”고 진술했다.

정군은 그동안 윤군에게 시달리다 우울증 치료를 받았으며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정군의 부모는 가게금고에서 돈이 자주 없어지는 것을 이상히 여겨 아들을 추궁한 끝에 이같은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진주=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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