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화공단 추가 조성 논란, 환경단체-시의회선 반발

  • 입력 2000년 1월 4일 01시 32분


울산시가 기존 울산석유화학공단 인근 녹지 88만여평에 새 석유화학공단을 추가로 조성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는 3일 '신 산업단지 개발 기본구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시는 올해부터 2011년까지 총 1946억원을 들여 울주군 청량면 용암 및 처용리 일대 88만1000여평에 석유화학 관련업체가 입주할 새 공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기존 석유화학공단이 조성된지 30년 이상 돼 더이상 시설확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역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해 새로운 공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은 "공단 조성 예정지 일대 야산은 기존 석유화학공단과 온산공단에서 배출되는 대기 오염물질이 시가지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온 ‘공해차단녹지’"라며 "이 곳을 깍아 공단을 만들 경우 대기 오염물질이 시가지 전역으로 급속하게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시의회도 △사업비를 충당할 구체적인 방안이 없고 △사업예정지내 211가구 주민들에 대한 이주계획이 없으며 △공단 조성후 부지 분양 계획이 수립돼 있지 않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

이에 대해 시는 "공단 조성 과정에서 나오는 흙과 돌은 남구 장생동에 조성중인 울산 신항만 공사에 사용토록 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자체 가용재원을 활용하거나 지방채를 발행하면 사업비는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