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총선]선관위 총선표어는 '시대상황의 거울'

  • 입력 1999년 12월 31일 19시 05분


‘함께 지킨 공명선거, 함께 누릴 밝은 미래.’

16대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관위가 공모한 표어중 최우선 작(作). 공명선거를 열망하는 시대분위기가 녹아 있다.

선관위 역대 총선관련 표어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이처럼 당시 시대상황의 단면상을 엿볼 수 있다.

60,70년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는 투표방법에 대한 ‘계도성’표어가 풍미했다. 예를 들어 ‘바로 보고 바로 찍어 바른 사람 골라내자’ ‘투표방법 먼저 알고 바로 보고 바로 찍자’ ‘주민등록증 지참하여 너도 나도 투표하자’ 등이다.

80년대를 거쳐 90년대 들어서면서 선관위의 표어주제는 유권자의 의식혁명에 맞춰지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쉬쉬하며 받은 선심, 쉬쉬하며 버린 민주’(92년 14대총선용)‘받지도 달라지도 않는 깨끗한 선거―나부터 실천합시다’(96년 15대총선용) 등이다.

선관위측은 “국민수준이 높아지면서 각종 탈법선거를 막기 위해서는 유권자 스스로가 앞장서야 한다는 쪽으로 초점이 옮아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