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송년담화 요지]"대립과 갈등의 골 화합으로"

  • 입력 1999년 12월 29일 20시 11분


20세기가 저물고 새 천년이 다가오고 있다.

20세기는 우리 역사에서 오욕과 영광, 좌절과 성취가 교차한 참으로 파란만장한 시기였다. 국권상실의 치욕을 겪으면서도 조국의 독립을 쟁취해냈고 분단과 동족상잔의 아픔 속에서도 공산침략을 막아내고 세계 11위의 경제강국을 일구어냈다.

오랜 군사독재와 권위주의 강권체제 아래서도 끊임없이 민주화의 열망을 불태워 마침내 50년만의 여야 간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또한 IMF 외환위기를 당하고도 이를 이겨냄으로써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새 천년을 향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눈앞에 다가온 21세기에 우리가 세계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또다른 모습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갈등과 부정부패, 정치적 대립 등 잘못된 관행에서 이 땅에 살고 있는 어느 누구도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다. 이것과 과감히 결별을 선언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다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자유선언이기도 할 것이다.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남녀간 여야 간의 화해와 화합은 희망의 새 천년을 열기 위한 전제조건인 것이다.

이제는 여야가 뒤를 돌아보며 서로의 잘못을 들춰내는데 소진했던 기운을 새 천년의 대한민국이 앞으로 전진하는데 모아야 할 시점이다. 부부, 형제, 친구와 이웃, 직장동료나 상사 사이에 지우지 못한 앙금이나 감정이 남아 있다면 20세기를 보내면서 훌훌 털어버리자. 그리하여 대립과 갈등의 골을 화해와 화합으로 메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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