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유출 수사]'옷 內査기록' 변조 가능성 추적

  • 입력 1999년 12월 13일 19시 56분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신광옥·辛光玉검사장)는 13일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을 세번째 방문, 최초보고서의 유출경위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김전장관의 1차 구속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10일간 구속기간을 연장했다.

검찰은 김전장관을 상대로 최초보고서를 입수한 경위와 누가 문건에다 날짜 등을 적었는지 조사했으나 김전장관은 “언제 어떻게 문건을 받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전장관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박주선(朴柱宣)전대통령법무비서관을 금명간 다시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사직동팀이 최초보고서를 작성해 박전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한 점 등에 비춰 박전비서관이 김전장관에게 유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조사중이다.

한편 검찰은 사직동팀에서 압수한 옷로비사건 내사기록 원본에 편철된 ‘내사첩보’가 내사가 끝난 뒤 작성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내사기록 원본 일부도 변조됐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검찰은 배정숙(裵貞淑)씨측이 공개한 이른바 ‘최초보고서’ 가운데 ‘검찰총장 부인관련 유언비어’라는 제목의 문건이 내사기록 원본의 ‘내사첩보’와 내용이 비슷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소환된 사직동팀 직원으로부터 “내사기록 맨 앞쪽에 편철된 ‘내사첩보’는 내사종결후 작성했으며 ‘1월14일’이라는 날짜도 나중에 적어넣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사직동팀이 공식내사 착수일인 올 1월15일 이전에 탐문 조사를 벌인 사실을 숨기기 위해 140여쪽 분량의 내사기록 원본 일부를 변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내사 종결후 ‘내사첩보’를 작성해 편철한 경위에 대해 조사중이다.

검찰관계자는 “내사첩보가 사후에 작성된 경위에 대해서는 특별검사의 수사범위와 중첩돼 조사결과는 나중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위용·부형권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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