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안 자수]李씨, "중국서 봤다" 제보 완강히 부인

  • 입력 1999년 10월 29일 20시 54분


이근안 전경감을 중국에서 봤다는 제보가 있어 검찰이 이 부분을 집중추궁하고 있다.

중국을 자주 오가며 여행업을 하는 오모씨는 8월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경빈관이란 호텔에서 이씨를 보았다”고 제보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씨가 자수한 28일 밤12시무렵 제보자 오씨를 급히 소환해 서울지검 11층, 이씨가 조사를 받은 바로 옆방에서 조사를 벌였다.

그는 함께 중국을 드나들며 한국 의약품을 수출하는 박모씨와 함께 이씨를 보았으며 당시 그에게 “사업은 잘 되십니까”라고 물었더니 “그저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같은 진술을 토대로 옆방의 이씨에게 “위조여권을 사용해 중국에 수차례 다녀 온 것이 아니냐. 본 사람이 있다”고 추궁했다.

그러나 이씨는 “허리가 아파 집에만 드러누어 있었다”며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는 것.

검찰은 오씨와 함께 이씨를 보았다는 박씨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러나 오씨가 이날 “팍 늙은 지금 얼굴과는 달랐지만 얼굴 윤곽이나 덩치는 그대로다”는 등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 “아직 첩보수준”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

그러나 그가 만일 3개월 이상 해외에 도피했었다면 8월15일 공소시효가 끝난 김근태씨 고문사건의 시효가 그기간 만큼 연장돼 지금이라도 검찰이 추가 기소를 할 수 있게 되는 등 그에 대한 형량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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