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농생대 관악이전 난항

  • 입력 1999년 9월 28일 18시 49분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농생대)와 수의대의 서울 관악캠퍼스로의 이전계획이 관할 관악구청과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난항을겪고있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대와 관악구청, 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생대 등의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협의를 가졌으나 의견차가 심해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대측은 농생대의 경우 기숙사 부근 국수봉과 후문 사이의 임야에, 수의대는 체육관 옆 부지에 각각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와 관악구는 학교측이 계획하고 있는 이전 예정부지가 모두 숲이 우거진 곳이어서 산림훼손의 우려가 있다며 반대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대 주변 주민들로 구성된 ‘관악산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대표 이후용)은 최근 주민 6만6000여명의 연대서명을 받아 농생대 등의 이전에 따른 산림훼손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서울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연내에 착공하지 못하면 10여년간 추진해온 이전계획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제와서 부지를 바꾸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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