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별 부패지수]정치인 재벌총수 세무공무원 경찰順 높아

  • 입력 1999년 9월 26일 18시 58분


한국의 직업별 부패지수는 정치인 재벌총수 세무공무원 경찰 순으로 높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원장 김경회·金慶會)이 최근 전국 9개 도시의 30세 이상 성인 남녀 1354명을 대상으로 직업별 부패정도를 조사한 결과 정치인의 부패지수가 3.8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구원은 설문조사에서 ‘매우 청렴’을 1,‘다소 청렴’을 2,‘다소 부패’와 ‘매우 부패’를 각각 3,4로 정해 응답하도록 했으며 이를 토대로 평균치를 내 부패지수를 도출했다.

지수가 3이상이면 부패한 직업군으로,2이하이면 비교적 청렴한 직업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정치인 다음으로 부패한 직업군은 재벌총수(3.60) 세무공무원(3.54) 경찰공무원(3.43) 대기업 사장(3.39) 변호사(3.21) 검사(3.08) 순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판사(2.84) 교사(2.79) 민원공무원(2.77) 교수(2.69) 의사(2.66) 중소기업 사장(2.64) 은행원(2.63) 목사(2.33) 스님(2.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패지수 2이하의 청렴한 직업군은 농부(1.43) 전업주부(1.74) 중소기업 노동자(1.78) 신부(1.78) 등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인 부패행위로는 △구청 공무원이 업주로부터 정기적으로 상납받는 행위(3.80) △예능계 교수가 입시생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고 점수를 올려주는 행위(3.75) △정치인이 기업들로부터 금품을 받는 행위(3.68) △돈을 받고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승진시키는 행위(3.65) △기업인이 정치인에게 금품을 주는 행위(3.61) 등이 꼽혔다.

반면 학부모가 담임교사에게 상품권을 주는 것(2.89)이나 기여입학제로 1억원을 내고 대학에 들어가는 것(2.70),환자가 의사에게 상품권을 주는 것(1.83) 등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한 반응을 보였다.

연구원측은 “조사결과 대부분의 사회 지도층이 부정부패한 집단으로 평가됐다”며 “이는 국민이 지도층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국가 존립기반이 흔들리는 심각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수형기자> 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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