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정씨 "파업유도는 있을수 없는 일"…청문회 증언

  • 입력 1999년 8월 31일 18시 59분


국회 ‘조폐공사 파업유도’ 국정조사특위는 31일 김태정(金泰政)전검찰총장과 검찰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검찰이 조직적으로 파업유도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김전총장은 이날 “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으로부터 조폐공사 구조조정에 따른 대책은 보고받았으나 그런(파업유도 관련사항)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며 “파업유도는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되고 있는 진전부장의 지난해 10월13일 파업관련 보고는 전국 공안상황에 관한 통상적 일일상황 보고라고 생각된다”며 “당시의 조폐공사 대책보고는 상황보고에 덧붙여진 일종의 ‘별책부록’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보고서가 박상천(朴相千)법무부장관과 청와대에도 보고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검이 법무부에 실무차원에서 보고한 적은 있으나 법무부 담당과장이 이를 장관에게 보고했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청와대에 대한 보고는 진전부장의 파업유도 발언이 문제가 됐던 6월8일 이후 해명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야당의원들은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이 진전부장의 파업유도 발언 직후 ‘지난해 10월13일 보고서를 대검에서 보내왔다’고 말했다”며 거짓증언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김전총장은 진전부장에 대한 지휘감독책임과 관련해 “파장을 일으킨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법무장관에서 해임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며 “그러나 내게 법적 책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신문에서 야당의원들은 김전총장의 97년말 ‘DJ비자금’수사유보 결정과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의 ‘옷로비 의혹사건’ 관련 여부 등에 관해 질문, 여러차례 신문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안영욱(安永昱)전대검공안기획관과 이준보(李俊甫)전대검공안2과장, 정윤기(鄭倫基)전대검공안연구관 등 증인 4명도 조폐공사 파업유도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양기대·송인수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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