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반도체 "노사는 부부-노조원에 반지 전달" 화합행사

  • 입력 1999년 8월 26일 19시 55분


충북 청주의 현대반도체가 26일 이색적인 노사화합 행사를 가졌다.

현대반도체는 이날 오후 6시 청주시 사직동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노사 대화합 새출발대회’를 열고 노조원 6800여명에게 ‘결혼반지’로 이름붙인 두돈쭝(시가 약 8만원) 금반지를 1개씩 전달한 뒤 노사가 ‘부부됐음’을 선언했다.

노사화합 행사의 한 프로그램인 ‘미래의 횃불’ 점화식을 위해 청주시 향정동 본사에서 성화를 채화해 강영철(姜榮喆)노조위원장과 함께 40여분을 뛰어 행사장에 도착한 김영환(金榮煥)사장은 강위원장에게 직접 반지를 끼워주었다.

회사측은 노조원의 손가락에 꼭 맞는 반지를 제작하기 위해 지난달 일일이 손가락 칫수를 쟀으며 16가지 반지 모양 가운데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룡(李相龍)노동부장관도 참석했다.

LG반도체와의 합병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던 현대반도체 김병훈(金柄薰)전무는 “‘노사 부부선언’은 그만큼 가깝다는 의미도 있지만 노사관계를 상하관계로 인식해온 사측의 잘못된 시각을 청산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