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참사 못잊은 '父情'…"외동딸 그리워" 음독자살

  • 입력 1999년 8월 23일 23시 19분


5년 전 성수대교 붕괴 참사로 외동딸을 잃은 50대 가장이 딸에 대한 그리움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일 오후 11시경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대교 북단에 있는 ‘성수대교 참사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장영남(張英男·54·서울 강남구 청담동)씨가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하다 지나가던 행인의신고로한양대병원으로옮겨졌으나22일오후11시경 숨졌다.

숨진 장씨는 94년 10월 성수대교 참사 당시 버스를 타고 등교하다 변을 당한 세미양(당시 18세·무학여고 3년)의 아버지.

장씨의 아들(28·회사원)은 경찰에서 “세미가 죽은 뒤 아버지는 담배도 끊고 열심히 교회에 나가셨다”며 “그러나 두달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실직한 이후 ‘세미가 너무 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면서 동생을 그리워하셨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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