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씨 부친 生死의혹 전말]'브로커'2팀 서로 루트달라

  • 입력 1999년 8월 15일 18시 45분


소설가 이문열(李文烈)씨 부친의 ‘생사’ 추적 및 북한에 있는 이씨 가족과의 상봉 주선에는 최소 3개의 중국 옌지(延吉) 조선족팀이 동원됐다. ‘상봉브로커’가 서로 다른 루트로 양측과 접촉하고 있어 ‘정보’도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10여개의 조직〓이씨는 7월 이후 옌지에서 이산가족 상봉 전문인 3개의 조직과 접촉해 차례로 가동했다. 이들 조직은 KBS가 개입하면서 이씨와 접촉하게 됐다. 옌지에서 활동 중인 브로커조직은 10개 정도다.

▽C팀이 맨 먼저 소식을〓7월초 입북한 A팀은 연락두절 상태. 이씨는 다시 ‘아버지나 이복형제를 데려오겠다’는 조건을 내건 B팀에 일을 맡겼다. 7월25일 입북한 B팀에서도 별 소식이 없자 C팀에 “생사라도 확인해 달라”며 일을 맡겼다.

C팀이 입북한 것은 1일. 이들은 “아버지의 사돈 신모씨(함북 청진)로부터 ‘이원철씨는 3월 22일 사망했다. 내가 장례식에 참석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이씨에게 전했다. 한편 B팀은 뒤늦게 ‘아버지생존’급전을 보내왔다.

한편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유명인인 이씨의 문제를 대남 정책 활용 등과 관련해 부친의 생존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베이징·옌지〓이종환특파원·정은령기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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