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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27일 2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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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관료 출신인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매일 오전 열던 간부회의를 없애고 모든 보고를 E메일로 받아 내용을 검토한 후 의견과 결재여부 등을 담당자에게 온라인으로 알려줄 정도의 실력.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도 확대간부회의에서 노트북을 직접 앞에 놓고 작동할 정도로 수준급 실력이며 송도미디어밸리 등 정보화사업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은 자신을 ‘광주고 출신에 광산구청장을 지냈고 최근 광(光)산업육성정책을 발표한 광(光)시장’이라고 소개하고 하루 5∼10건을 전자결재로 처리한다고 자랑.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은 “92년 총선낙선후 미국에서 지낼 때 앨 고어의 ‘정보고속도로’ 선언에 충격받았다”며 “그후 잊어버렸다가 요즘 정보화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쯤 평가를 받으면 자신있는데…”라고 아쉬워했지만 평가팀은 문시장의 정보화 식견이 수준급이라는데 의견이 일치.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박사인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도 정기적으로 홈페이지에 들어가 도민들의 질문에 직접 답을 띄운다.
허경만(許京萬)전남지사는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전자결재를 하는 열성파. 이원종(李元鐘)충북지사도 서울시장 출신 행정전문가답게 도내 정보산업 유치와 정보화를 통한 열린 행정 실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의근(李義根)경북지사는 “미국 유학간 아들과 E메일을 주고받을 필요성을 느낀다”며 아직 ‘초보’임을 실토했지만 도내 영상정보시스템 활용에는 강한 애착을 표명.
안상영(安相英)부산시장은 “국내 처음으로 전산분야에 발을 담근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김혁규(金爀珪)경남지사도 인터넷 활용에 적극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컴퓨터는 능숙하게 다루지만 일과가 너무 바빠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심완구(沈完求)울산시장은 인터넷 교재를 집무실에 두고 틈날 때마다 과외공부를 하지만 평가팀에 보여준 시연과정에서 마우스를 TV리모컨처럼 손에 들고 조작해 평가팀을 어리둥절하게 하기도.
한달에 한번 대덕연구단지 연구소장들에게 술을 사주며 정보화 자문을 한다는 홍선기(洪善基)대전시장도 더블클릭이 잘 안돼 진땀을 흘렸다.
도지사에게 오는 E메일 민원을 “시간이 있으면 보지만 보통은 비서가 처리한다”는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는 “PC 쓰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평가팀의 요청에 “약속시간에 늦었다”며 거절. 우근민(禹瑾敏)제주지사도 “잘 못하는데 꼭 해야 되나”며 시연을 ‘사양’했다.
〈나성엽·정영태·김홍중기자〉news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