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검찰간부 인사 5일로 하루 늦춰

  • 입력 1999년 6월 4일 18시 06분


고검장 및 검사장 승진 등 검찰간부 인사가 5일로 하루 늦춰졌다.

법무부는 4일 이날 단행할 예정이었던 검찰간부 인사가 5일로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과 동기인 사시8회 검사장들의 퇴진문제가 정리되지 않은데다 청와대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연기됐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5일 인사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시8회 검사장 7명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빌딩의 한 식당에서 박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동기모임을 갖고 용퇴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8회 검사장들은 최경원(崔慶元)법무부 차관과 김수장(金壽長)서울지검장 등 2명이 남고 나머지 5명이 용퇴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재신(李載侁)수원지검장 등 일부 검사장이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8회 검사장들은 모임에서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며 볼만을 토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사장은 “우리 윗 기수는 잘 났건 못 났건 고검장을 하고 나갔고 밑의 기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검찰에서 가장 각광받던 사시 8회가 한 순간에 이렇게 몰락할 수 있느냐”며 한탄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수형기자> so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