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65%『국민에 신뢰 못받는다』…서울 경찰청 조사

  • 입력 1999년 5월 11일 19시 32분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찰관이 10명 중 6명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이 지난달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소속 경찰관 1천7백4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65.4%가 “경찰이 시민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신뢰받고 있다”는 응답은 34.6%였다. 불신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7%가 ‘과잉단속’을 꼽았으며 ‘부정부패’(26.7%)와 ‘권위주의적 태도’(20.8%),‘불친절’(13.9%) 등의 순으로 지적했다.

‘경찰행정의 문제점 4가지를 고르라’는 질문에는 ‘불필요한 업무양산’이 73.2%로 가장 많았고 ‘일관성없는 지시’(61.5%)나 ‘미흡한 직원복지’(59%),‘비현실적인 지시’(53.6%) 등도 많이 꼽혔다. 또 ‘낙후된 경찰행정’(47.1%)이나 ‘잘못된 인사제도’(43.6%)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경찰 내부개혁의 문제점으로는 절반 이상(57%)이 ‘최고상층부의 의도가 중간단계에서 왜곡되거나 과잉충성으로 변질된다’는 점을 들었고 ‘일선 현실을 무시한 지시’(23.1%)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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