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파업/전말-쟁점]22일까지 운행감축 불가피

  • 입력 1999년 4월 19일 19시 25분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 석치순·石致淳)가 19일 오전4시 본격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파업 전망과 지하철 정상운행 여부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조와 지하철공사 등 노사 양측 모두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지금 단계에서는 파업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속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노조 집행부는 “정부의 탄압과 공사측의 노조원 회유에 꺾이지 않고 1주일만 버티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5월1일 노동절이 가까워지면 다른 노조들의 연대파업으로 더욱 힘이 붙는다는 것.

그러나 노조는 16일 있은 지연운행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소동으로 인해 파업에 대한 여론 악화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겉으로는 강경자세를 보이면서도 막후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도 이같은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하철공사와 검찰 및 경찰의 방침은 단호하다. 공사 관계자는 “이미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것은 다 내보였다”며 “노조가 구조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협상의 여지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검찰도 석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 13명 등 19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조측의 전략대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지하철 운행의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상태가 유지될 경우 사흘뒤인 22일부터는 운행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측은 기관사의 피로누적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2일부터 운행 종료시점을 오후10시로 2시간 앞당길 예정이다. 또 배차 간격도 출퇴근시간대 외에는 평상시 4∼6분에서 4∼12분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