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李총재 조상묘 쇠말뚝 사건수사 『고민되네』

  • 입력 1999년 4월 1일 19시 47분


경찰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조상묘 쇠막대기 사건 수사 여부로 고심하고 있다.

경찰은 전주 이씨 문중(門中)으로부터 아직까지 어떠한 수사요청도 없었다고 1일 밝혔다.

그렇다고 이 사건을 그냥 덮어 둘 수만은 없다는 게 경찰의 고민이다. 사건대상이 야당총재의 조상묘인데다 롯데 신격호(辛格浩)회장 부친묘 도굴사건이후 묘지를 대상으로 한 범행에 대해선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내부적으로 수사결정을 내릴 경우 이총재의 할머니 묘에서 쇠말뚝을 처음 발견한 이총재의 10촌 동생 이회운(李會云·60)씨 등을 상대로 발견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쇠막대기의 제작경위 유통과정 등을 조사해 범인을 추적할 계획이다.그러나 전주 이씨 문중에서 “가정의 흉사(凶事)이니 조용히 덮어두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면 경찰수사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예산〓이기진기자〉 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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