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어민 『감척數 적다』 큰 반발

  • 입력 1999년 3월 26일 18시 53분


부산지역 어민들이 해양수산부의 어선 감척(減隻)계획에 대해 대상 척수와 보상 금액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최근 전국적으로 5백3척의 어선을 감척하기로 하고 부산지역에는 71척을 배정했다. 부산지역의 감척 어선은 쌍끌이 29척, 근해채낚기 26척, 대형선망 12척, 근행자망 3척, 근해안강망 1척 등이다.

이는 어민들이 감척 신청한 쌍끌이 80척, 대형트롤 78척, 근해채낚기 63척 등 3백38척의 21% 수준. 특히 대형트롤과 외끌이(19척) 근해연승(51척) 근해통발(6척) 등의 업종은 한척도 감척물량이 배정되지 않았다.

또 폐업보상비도 쌍끌이 어선이 1백2t 기준 5억2천3백만원, 대형선망 통당(6척) 11억6천만원, 근해채낚기 47t 기준 1억4천만원 등으로 어민 요구의 20∼40% 수준에 그쳐 마찰이 우려된다.

어민들은 “어장을 잃은 마당에 감척마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도산이 불가피하다”며 “감척물량을 늘려 주고 보상가를 현실화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국어민총연합은 27일 부산공동어시장에서 2천여명의 어민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어업협정 백지화 제2차 국민대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정상천(鄭相千)신임 해양수산부장관은 26일 오전 국내 최대 수산시장인 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과 서구 남부민동 부산공동어시장 등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어민들은 △어선감척 확대 및 보상비 현실화 △실직 선원에 대한 실업수당 및 위로금 지급 △조업구역 조정 등 수산관계법 개정 등을 건의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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