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도, 중부권 내륙화물기지 유치 「힘겨루기」

  • 입력 1999년 3월 10일 14시 20분


충남도와 충북도가 중부권 내륙화물기지 유치문제를 둘러싸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 내륙화물기지는 화물을 모아 보관하거나 분류 포장한 뒤 유통시키는 화물터미널과 컨테이너기지가 포함된 25만평 규모의 시설.

현재 후보지는 충남 연기군 내판리와 충북 청원군 부용면 갈산리 일원 등 두 곳.

충남도는 내판지역이 △공시지가 기준으로 땅값이 싸고 △농지편입 비율이 낮으며 △추후 확장하기에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충북도는 갈산지역이 철도와 경부고속도로에 가깝고 현 시가 기준으로 땅값이 싸다며 맞서고 있다.

이들 광역자치단체는 11일 교통개발연구원에서 열릴 공청회를 앞두고 건설교통부와 국회 등을 상대로 치열한 로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은 충북보다 ‘정치적으로 유리하다’며 기대하고 있고 충북은 내판지역 주민들이 선산훼손 등을 이유로 화물기지 유치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점이 감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자치단체가 로비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총사업비 4천억∼5천억원이 투입되는 화물기지가 최고 4천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

또 화물기지를 유치할 경우 지역기업의 물류비용을 줄이고 지방세 수입도 늘릴 수 있다는 것.

충북도 관계자는 “화물기지 유치는 두 자치단체장의 선거공약 사항이라 양측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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