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도굴범 2명 구속…9일 현장검증 실시

  • 입력 1999년 3월 9일 19시 05분


롯데그룹 신격호(辛格浩)회장 부친 유해 도굴사건을 수사중인 대전동부경찰서는 9일 정금용(鄭金溶·39) 임종순(任鍾淳·34)씨를 분묘발굴 사체영득 및 공갈혐의로 구속했다.

대전지법 이동훈(李東勳)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0여분간 영장실질심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신회장 부친 묘소를 파헤쳐 유해 일부를 빼돌린 뒤 4일과 5일 모두 5차례에 걸쳐 롯데그룹 비서실에 협박전화를 해 8억원을 요구한 혐의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울산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춘골산 중턱 신회장 부친의 묘소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정씨와 임씨는 비석을 보고 신회장 부친 묘를 확인한 뒤 봉분 뒷부분부터 파헤치는 모습 등을 재연했다.

이들이 봉분을 파는 모습을 재연하는 순간 신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준호씨의 아들 동학씨(31)가 “이 죽일 놈들”이라며 범인들에게 달려들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울산〓정재락·이기진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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