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길씨 『문목사의 통일꿈 머잖아 이뤄질것』

  • 입력 1999년 2월 26일 20시 59분


“이제 뱃길이라도 물꼬가 트였으니 서로 양보하고 사랑한다면 문목사가 바라던 통일도 머지 않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장로(80)가 지난 23일 금강산에서 열린 ‘평화통일 염원을 위한 기독교인 금강산 기도회’에 참석하여 밝힌 소감이다.

사단법인 ‘통일맞이 늦봄 문익환목사 기념사업’을 활발히 추진중인 박장로로서는 올해가 문목사 타계 5주기이자 89년 고인이 방북한지 10년째 되는 해라 금강산 방문이 더욱 의미가 크다.

95년 문목사 1주기때 방북,백두산과 묘향산을 둘러봤던 박장로는 “금강산에 와보니 우리는 정말 축복받은 민족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절경과 훌륭한 심성을 가진 우리 민족이 이만큼 고생했으니 이제 우리 힘으로 통일을 이뤄 새 세기를 맞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팔순의 나이에도 거뜬하게 구룡폭포 만물상까지 올라 산상기도회에 참석한 박장로는 북한의 세관원, 환경감시원, 평양 모란봉 교예단원들로부터 차례로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금강산〓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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