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선원에게서 텐유號 인수』…印尼人선원 진술

  • 입력 1998년 12월 29일 19시 30분


화물선 텐유호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중국 공안당국은 산에이1호로 위장한 텐유호를 타고 중국 장자(張家)항에 입항한 인도네시아 선원 16명이 미얀마인 선원 2명으로부터 배를 인계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미얀마 선원의 신원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경찰청은 29일 “중국 공안당국이 인도네시아 선원과 미얀마 선원들이 텐유호에 승선한 시기와 장소, 이들이 텐유호 탈취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중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江蘇省) 공안청측은 이날 전화를 통해 “중국 해사법원이 현재 압류중인 화물선이 텐유호라는 확정 판결을 내리면 공안부 국제범죄전담팀이 본격적으로 텐유호 실종사건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통보했다.

중국 해사법원은 텐유호 선주인 일본 마쓰모토 기선측이 23일 선박 보험사인 일본선주 책임상호보험 조합을 통해 낸 ‘산에이1호와 텐유호의 동일선박 확인청구소송’을 심리중이며 재판기일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날 △실종된 한국인 선장 신영주(申英周·51)씨와 기관사 박하준(朴夏俊·44)씨의 소재파악 △중국인 선원들이 선상반란을 일으킨 뒤 화물선을 처분했는지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해 줄 것을 중국 공안부에 요청했다.

한편 텐유호 수색작업을 벌여온 일본 해상보안청은 29일 “한국인 선장 신씨와 기관사는 물론 중국인 선원들의 신변에 관한 어떤 정보도 입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상보안청은 이날 텐유호가 해적에게 공격당했거나 당초 타고 있던 중국인 선원 12명이 선상반란 등 말썽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일 한국대사관에 알려왔다.

〈도쿄〓윤상삼특파원·인천〓박희제기자〉yoon33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