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변상위가 밝힌 한국군 병사 포섭방법]

  • 입력 1998년 12월 11일 08시 20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근무하는 북한군 총정치국 소속 적공국 적와해공작과(적공과) 요원들의 한국군 병사 접촉 및 포섭방법이 밝혀졌다.

국방부는 2월3일 귀순한 북한군 적공과 변용관상위가 귀순 직후 관계기관 합동신문에서 진술한 내용을 10일 공개했다.

변상위는 한국군 병사를 야간에 1대1로 주로 유엔군측 감시카메라가 잘 비추지 못하는 지점에서 만난다고 진술했다.

포섭 1단계는 ‘친숙단계’로 5∼10회 접촉하며 얼굴과 이름을 익히는 등 단순 친분상태를 유지한다.

접촉횟수가 10∼30회로 늘어난 2단계(역량단계)는 포섭대상으로 고른 병사에게 북한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며 관리번호와 가명을 부여한다.

완전히 포섭했다고 판단되는 3단계(조직단계)에서는 신상자료를 구체적으로 수집해서 보고하고 승인받는다.

개인별 활동결과는 조장에게 개별보고하지만 연간목표 달성을 위해 근무중 초소 창틀에서 대화한 것도 접촉한 것으로 보고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

변상위는 “적공과 전입교육을 받으면서 부조장과 상급조원으로부터 93년 이전까지는 적공과 공작활동이 상당히 활발해 4명을 완전히 포섭할 수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북한 적공조의 치밀한 공작에도 불구하고 한국군 병사들은 가명을 사용하거나 접촉 제의에 잘 응하지 않는 편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남북회담시 국가보위부와 정찰국 요원들을 기자 등으로 위장해 회담에 참석시켜 왔으며 최근 군복무기간과 결혼연령을 크게 높인 것으로 드러났다.

변상위는 또 북한은 남북한 고위급회담에 회담대표와 실무자외에 국가보위부와 정찰국, 대남심리 담당요원들을 기자와 수행원 및 통역요원 등으로 위장해 참석시켜 왔다고 진술했다.

<송상근 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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