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보직교수 수당, 사립대의 5배…삼성경제硏 평가

입력 1998-12-10 19:19수정 2009-09-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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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보직교수가 사립대 보직교수보다 연간 5배나 많은 보직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립대 부속연구소 가운데 14%가 부실연구소로 판명되는 등 국립대 운용이 전반적으로 방만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10일 삼성경제연구소에 학생수 1만5천명 이상 9개 국립대(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경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충남대 충북대)의 경영평가를 의뢰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립대 보직교수 한사람이 연간 받는 보직급여는 평균 4백37만9천원으로 학교 규모가 비슷한 사립대(경희대 한양대) 보직교수의 84만2천원보다 5배나 많았다.

또 국립대가 학교별로 전체 보직을 유지하는 데 드는 연간 평균비용은 8억2천만원으로 사립대의 4억8천만원에 비해 1.7배나 됐다.

전체 교수 가운데 보직교수의 비율은 평균 28%로 교수 4명당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는 평균 23개씩의 부속연구소를 설치하고 있고 이 가운데 14%가 최근 3년 동안 2년 이상 연구과제를 수행한 적이 없거나 연구비 확보 실적이 전혀 없는 부실연구소인 것으로 평가됐다.

국립대 교수들이 국제학술지나 전국 규모의 국내학술지에 연구논문을 게재한 연구실적은 1인당 연간 평균 2.4건으로 사립대의 4.3건보다 크게 적은 편이었다.

이처럼 저조한 연구실적은 연구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급의 차이가 연간 약 50만원밖에 안되는 등 경쟁시스템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승진평가에서도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나 교내 학술지에 게재하는 논문을 같은 비중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 박희정(朴熙楨)수석연구원은 “국립대는 공통적으로 인력구조가 비효율적이고 조직운용이 방만하며 학내 경쟁시스템이 전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삼성연구소는 이에 따라 현재 단순히 대학대표자를 뽑는 식의 교수에 의한 총장직선제 선출방식을 바꿔 전문경영인이 총장으로 선출돼 강력한 리더십으로 기업경영원리를 대학에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연구소는 또 국립대에 대한 각종 제도적 규제를 과감히 완화해 예산집행과 조직 및 인력관리 등에 자율성을 확대하고 총장이 재량권을 갖고 대학을 운영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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