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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5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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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5일 복통 구토 등의 증상으로 지난달 13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김모군(7·서울 성북구)의 가검물을 채취해 정밀 검사한 결과 베로톡신이라는 독소를 생성하는 병원성 대장균인 O―157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지부는 이 대장균이 지난해 9월 미국 네브래스카주산 수입 쇠고기와 올해 6월 국내 햄버거에서 검출된 O―157:H7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O―157균은 95년 소의 분변과 간에서 검출되기 시작했으나 이 균에 감염된 환자가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O―157균은 일반 대장균이 생물학적 변이를 일으켜 발생한 것으로 보통 1∼9일의 잠복기를 거쳐 베로톡신이라는 독소를 분비한다.
이 때문에 이 균은 O―26, O―111 대장균과 함께 장출혈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중상을 일으킨다.
이 균은 소의 분변에 오염된 고기나 식수 야채 등을 덜 익혀 먹었을 때 감염되며 이 균에 감염되면 항생제 치료가 불가능하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 O―157균은 82년 최초로 발견된 뒤 매년 2만명의 환자가 발생해 약 2백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96년 집단발병해 11명이 사망했다.
복지부는 이 균에 감염된 김군이 상태가 좋아져 입원 이틀만인 10월15일 퇴원했으나 중앙역학조사반을 투입해 김군이 다니는 유치원 등에서 감염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정위용기자〉jeviy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