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떼 북송길에 승용차 동행…현대,北고위층에 16대 선물

  • 입력 1998년 10월 24일 19시 25분


‘현대차를 탄 북한 고위층들.’

이같은 장면이 터무니없는 상상만은 아니게 됐다.

현대그룹이 27일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재방북때 북한 고위층에 자동차를 선물키로 했기 때문.

현대는 3천5백㏄짜리 다이너스티 5대, EF 쏘나타 6대, 아반떼 2대, 엑센트 2대, 스타렉스 1대 등 자동차 16대를 북한에 가져간다. 다이너스티 5대 중 한 대는 의전용으로 전달된다.

북한측이 이 다이너스티를 의전용으로 이용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한국차에 대한 호기심이나 금강산관광사업 협력자인 현대의 ‘성의’를 생각해 북한고위층에서 다이너스티를 시승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현대측의 희망섞인 관측.

현대는 승용차 선물이 현대차의 기술과 성능을 직접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양측이 추진중인 자동차조립사업 합작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번에 준비한 승용차는 당초 소떼 2차 전달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한 것. 소떼 추가북송은 성사됐지만 현대는 당초 예정대로 차를 보내기로 했다. 자동차의 총가격은 3억여원선.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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