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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0월 10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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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들은 5월초 18개 회사와 대학의 전산망을 파괴했던 김모씨(22)처럼 전산망과 프로그램을 파괴하고 정보를 유출시키는 등 각종 컴퓨터범죄에 대한 ‘잠재적 우범자’여서 수사기관으로서는 요주의 대상.
최근 이들 해커는 예전과 달리 점조직화해 통신이나 인터넷의 한 대화방을 은밀히 지정한 뒤 채팅을 통해 해킹정보 등을 교환한다.
또 경찰이 채팅내용을 조회해볼 것에 대비해 채팅후 곧바로 헤어지거나 30분∼1시간 간격으로 대화방을 옮겨다니며 ‘릴레이 채팅’을 하기도 한다. 아예 채팅은 하지 않고 전자우편만 주고받으며 해킹기법에 대한 정보를 나누기도 한다. 이는 통신이나 인터넷에 유료 사설통신망(BBS)이나 고정 사이트를 개설하고 수십∼수백명씩 모임을 가지던 이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
이들은 대표적 해커단체인 ‘코리안 바이러스 클럽’소속 회원 4명이 고정 BBS를 이용해 각종 컴퓨터바이러스를 유포하다 2월경 경찰에 덜미가 잡힌 뒤 이처럼 활동방식을 바꾸었다.
이에 따라 예전에는 해커조직의 계보를 꿰고 있던 경찰도 최근에는 이들의 활동공간이 어디인지를 파악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다. 인력부족으로 망망대해 같은 인터넷과 통신망의 대화방을 모두 검색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
경찰청 컴퓨터범죄수사대 김준철(金俊喆·33)경감은 “첨단 추적장비를 동원하고 있으나 해커들의 게릴라식 활동을 포착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