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개 주요기업 하반기 채용]『계획中』65곳 불과

  • 입력 1998년 9월 27일 19시 17분


30대 그룹 주요 계열사를 포함, 7백50개 주요기업 가운데 하반기 채용 계획이 있는 곳은 65개 기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이 가운데 채용 인원과 시기를 확정한 곳은 37개 기업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전문지 ‘인턴’이 21∼25일 제조 금융 정보통신 등 산업 전 부문에 걸쳐 7백50개 주요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 계획을 확정지은 37개 기업의 채용규모는 인턴사원을 포함, 1천1백명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 관계자는 “9월말경이면 대부분의 기업이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짓는 때이므로 이번 조사 결과는 사실상 올 하반기 채용계획의 ‘총정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취업재수생을 포함, 3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대졸 취업예정자들이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게 될 전망이다.

▼37개 기업만 채용계획 확정〓37개 기업 가운데 가장 채용규모가 큰 곳은 인턴사원 2백명을 모집하는 SK그룹. 건축자재 및 도료 생산업체인 KCC도 1백50명을 인턴으로 뽑을 계획.

화장품 메이커인 태평양은 영업직을 1백명 선발할 예정이며 현대그룹 한국산업은행 아이템풀미디어 영실시스템 등이 50명 이상으로 비교적 많은 수의 인턴사원 또는 정규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이밖에 남양유업 동원산업 매일유업 오뚜기식품 등 식품업계와 대한투자신탁 동양증권 동원증권 등 금융계에서 두 자릿수 채용 계획을 확정지은 기업이 일부 있을 뿐 나머지는 대부분 한 자릿수 채용에 머물 전망.

▼미확정 기업의 채용전망〓아직까지 채용 시기와 인원을 확정짓지 못한 기업들 가운데에도 몇몇 기업이 채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한가닥 희망을 주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의 경우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1천여명까지 신규인력을 계열사별로 수시 채용한다는 방침이며 코오롱도 두 자릿수의 인턴사원을 채용할 계획. 대상그룹 경남기업 광동휴택 교보생명 농협 신무림제지 등이 채용 인원과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수시채용’과 ‘그림자 채용’이 변수〓IMF체제이후 고용시장에선 ‘수시채용’이 채용의 새로운 패턴으로 자리잡았다.

수시 채용을 원칙으로 삼아온 외국기업들이 꾸준히 인력 충원을 할 전망이며 삼성그룹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들도 점차 수시채용쪽으로 전환하고 있는 중. 이번 조사에서는 아모트론 아시안스타 영교 영원무역 한국얀센 한화국토개발 등이 수시채용 계획을 밝혔다.

특정 대학과 학과를 기업이 선택, 비공개적인 추천 형식으로 선발하는 ‘그림자 채용’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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