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 불법모금 수사]서상목의원 주내 소환

  • 입력 1998년 9월 14일 06시 41분


정치권 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은 13일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이 지난해 대선 직전 이석희(李碩熙)전국세청차장으로부터 불법모금한 대선자금을 넘겨받아 선거대책본부 소속 의원 10여명에게 분배한 사실을 밝혀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명재·李明載검사장)는 이전차장이 기업들을 상대로 불법모금해 관리한 15억원 중 일부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한나라당 의원의 가족과 친인척을 소환해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전차장이 불법모금해 은행에 넣어두었다가 인출한 수표에 배서를 해 사용한 한나라당 의원 가족과 친인척이 ‘문제의 수표는 서의원이 나눠준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서의원을 이번주 중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검찰은 “이번주중 서의원에게 한차례 더 소환장을 보낸 뒤 계속 불응할 경우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해 국회의 체포동의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건설업체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백남치(白南治)의원이 자진출두 의사를 밝힘에 따라 백의원을 15일 오후2시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경성비리사건을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박상길·朴相吉)는 국민회의 정대철(鄭大哲)부총재와 김우석(金佑錫)전내무부장관 외에 비리혐의가 드러난 정치인 1,2명을 이번주 중 소환해 사법처리한 뒤 수사를 끝낼 방침이다.

〈이수형·조원표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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