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가스충전소 폭발 30명 다쳐…부천 오정구서

입력 1998-09-11 19:26수정 2009-09-25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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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2시14분경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70 가스충전소 ‘대성에너지’(대표 유삼진·56)에서 LPG와 부탄가스가 폭발, 큰 불이 나 3시간반만에 진화됐다.

이날 폭발 화재로 인한 화염과 연기는 10㎞나 떨어진 곳에서도 목격될 정도였다. 불길이 번지고 연쇄 폭발이 일어나면서 일대 건물이 큰 진동과 함께 지진이 일어난 듯 흔들리는 바람에 주민 2천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사고로 부천소방서 소방관 소민호씨(38) 등 30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늘푸른병원과 대성병원 등지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3명은 중태다.

또 화재로 인근 대원냉동 등 건물 10여채가 불타 수억원대의 재산피해를 냈다.

▼ 발생·원인 ▼

목격자 최만일씨(35·부천시 소사구 성내2동)에 따르면 “갑자기 ‘쾅’소리와 함께 주유소에서 불길이 치솟아 올랐으며 서너차례의 폭발에 이어 15분후 다시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현장에서 1백여m 떨어진 지점까지 불길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가스안전공사 김외곤사고조사처장은 “탱크로리에서 지하 60m에 위치한 저장 탱크로 가스를 옮겨 충전하는 과정에서 호스가 가스 압력에 못이겨 충전구에서 튕겨 나가 기둥에 부딪히면서 스파크가 생겨 화재가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해 봐야겠지만 호스가 파열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최초 폭발이 일어났을 때 탱크로리 차량 2대가 폭발로 인해 10여m나 공중으로 날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그러져 땅에 처박혔다.

▼ 현장 ▼

연쇄폭발이 일어나면서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충전소와 인근 건물은 형체도 없이 모두 타거나 폭발로 무너지고 날아갔으며 수백m 떨어진 주택 상가 공단의 유리창도 폭음 진동으로 깨졌다.

부천시 내동 일대는 폭발 이후 시커먼 연기로 휩싸였으며 거리 곳곳에는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차량들이 나뒹굴었다. 폭발 후 검은 연기가 10㎞ 밖에서도 보일 만큼 높이 치솟았으며 일대 전신주의 전선들이 모두 녹아내렸다.

진화신고를 받은 경찰은 화재발생 5분만인 2시20분경 부천 시내 소방차 83대와 경찰병력 5백여명, 공무원 70여명 등을 긴급 현장에 보내 진압 작전을 벌였다.

그러나 연쇄 폭발을 우려, 현장 가까이 접근하지 못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사고로 경인고속도로에서 부천시내로 진입하는 램프의 교통이 전면 통제됐으며 구경하는 차량들로 이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 대피 ▼

인근주민 2천여명은 폭발 이후 경찰의 통제에 따라 대피했으며 현장에서 2㎞ 떨어진 부천시 약대동 현대아파트 주민들도 연이은 폭발로 집이 흔들리자 모두 피신했다. 경찰은 부천 시내 방범순찰대 5백여명의 병력을 투입, 현장을 차단했으며 서울 시내 소방차와 소방요원을 지원받아 진화 작업을 벌였다.

▼ 문제점 ▼

화재가 난 충전소는 76년11월 프로판가스 30t, 부탄가스 40t규모로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충전소 바로옆에는 화학물질을 다루는 전선 화학약품공장 등이 1백여개나 입주해 있어 충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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