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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8월 31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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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 3사 대리점들은 올들어 8월말까지 업체별로 각각 40∼90여개씩 문을 닫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1천4백50여개였던 대리점이 1천4백여개로 50개가 줄었으며 LG전자는 90여개, 대우전자는 43개가 각각 폐업했다.
이들 대리점들은 올들어 급감하고 있는 매출부진을 견디지 못한데다 최근 할인점들의 가격인하경쟁으로 상품판매력이 더욱 떨어져 영업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가하면 자금악화를 견디지 못해 현금확보를 위해 대형할인점에 제품을 ‘땡처리’하고 있는 대리점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재고물량이나 단종제품뿐만 아니라 신제품까지 할인점이나 전자상가 등 비정상적인 유통경로로 ‘떨이처분’하고 있어 가전제품 유통체계가 무너진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예전처럼 대리점을 본사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여의치 않아 더욱 고민.
관련업계에서는 가전업체 대리점 이탈을 제조업 위주의 전통적인 유통채널이 무너지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업체들은 일반 대리점과 할인점 등에 공급하는 제품과 브랜드 가격 등을 차별화해 유통경로를 분리시키는 한편 유통업체와의 공생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