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비리 수사]검찰,「장수홍리스트」 주말께 공개검토

  • 입력 1998년 8월 9일 20시 27분


검찰이 청구그룹 장수홍(張壽弘)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여야정치인 10여명의 명단, 이른바 ‘장수홍 리스트’를 이번 주말경 공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장회장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은 9일 장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사람 중에 전현직 국회의원, 현직 광역단체장, 전청와대비서관 등이 포함돼 있다며 이들의 이름과 받은 돈의 액수 시기 대가성 여부 등을 조만간 공개할 것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권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시중에 갖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검찰 수사를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이 사건에 연루된 정 관계 인사의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대가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현직 국회의원의 경우 돈을 받은 시기와 국회소속 분과(상임위원회)및 활동내용, 청구측이 추진했던 사업과의 연관성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홍인길(洪仁吉)전청와대총무수석을 10일 소환, 조사한 뒤 이번 주말부터 장회장 비리에 연루된 일부 정치인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홍전수석이 대구방송 인가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형집행정지를 취소하고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대구〓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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