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한마디]이병환/세상은 서로 도와가며 사는 것

  • 입력 1998년 8월 5일 19시 21분


사랑하는 제자들아. 나는 곧 베트남으로 떠난다. 2년 동안 그곳에서 베트남 사람들과 생활하면서 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학 그리고 한국역사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한국국제협력단이 추진하는 한국해외봉사단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게 된거야.

사랑하는 너희들을 두고 해외봉사를 떠나는 것은 내가 자주 너희들에게 말한 대로 솔선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란다. 사람은 사회를 이루어 서로 도와 가며 살도록 되어 있다고 했지. 때문에 사람마다 가진 능력의 양과 종류가 다르지만 그것을 서로 합하면 마치 사람의 몸처럼 완전한 하나를 이루고 다같이 잘 살 수 있는 거란다. 너희들도 숨겨진 능력을 최대한 계발해서 그것으로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에 사용할 수 있다면 좋겠구나. 거리를 청소하거나 빵을 굽거나 방송을 하거나, 법관이나 의사가 되더라도 자신의 일을 통해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일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너희들이 ‘여자’라는 이유로 사회적인 역할을 적게 해도 된다고는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 시대는 지났다. 2년 후, 아니 아주 먼 훗날에도 나의 당부를 명심했으면 한다.

이병환(인천 강화군 선원면 지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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