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교육전산망 잡아라』…올수요 24만여대 겨냥

  • 입력 1998년 7월 13일 19시 18분


“교육전산망 사업을 잡아라.”

교육정보화 바람이 불면서 불황으로 허덕이던 PC업계가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다.

IMF된서리를 맞으면서 삼성 LG―IBM 대우 삼보 등 PC업체들은 대부분 지난해보다 4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수입이 줄어든 개인고객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발등의 불’인 구조조정으로 정보화작업을 중단해 장비수요가 격감한데 따른 것. 설상가상으로 새정부 들어 행정전산망사업 규모도 대폭 축소됐다.

교육부 교육정보화 지원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중고교에서 필요로 하는 PC는 실습용 교원용 교단선진화용을 합쳐 20여만대. 업계에서는 이들 PC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서버까지 포함하면 물량은 24만여대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PC업계는 정부의 ‘교육망 표준안’이 늦어도 9월이면 확정될 것으로 보고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표준안이 확정되면 학교별로 대량구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미리 대비책을 세워두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릴 것이 뻔하기 때문. 일부 초중고교엔 벌써부터 “우리 것을 사달라”고 요청하는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난해 행정 교육전산망용 PC 25만여대를 판매, 전체 수요량 51만대 중 49%의 판매율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전국적인 영업망을 바탕으로 학교를 일대일 공략한다는 전략.

삼보컴퓨터는 지난달 말 전략팀(TF)과 영업특판조직을 가동했다. 개별 학교를 공략하기 위해 대리점 직원에 대한 마케팅교육과 함께 각종 지원을 강화했다.

컴팩컴퓨터는 보다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았다. 컴팩은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서버시장을 차지하겠다는 방침. 우선 경기도내 초중고교를 상대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서버의 가격은 1대에 1천만원 안팎.

이 지역 서버수요만 1천여대는 돼 총 1백억원 이상의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컴팩은 최근 전담사업부를 본격 가동했다. 이와 별도로 교육용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한백정보통신과 공동마케팅을 펼치기도 한다.

대우정보통신과 LG―IBM도 PC 외에 서버시장을 노리고 있다. 특히 대우는 보통 서버의 가격이 1천만원이 넘는 점을 감안, 6백만원대의 저가제품을 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워 놓았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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