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정 동해안침투 왜 잦나?]게릴라전 대비인듯

  • 입력 1998년 6월 29일 19시 53분


정부의 합동신문조는 “드보크 설치가 북한 잠수정의 침투목적”이라고 단정했다. 드보크는 무기나 서류 등을 은밀히 주고받기 위해 만든 것으로 무인포스트 또는 무인함이라고도 한다. 권총 수류탄 독침 등 무기류를 비롯해 공작금 난수표 지령 통신장비 등을 드보크에 숨긴다.

당국은 북한이 무력도발 또는 게릴라전 등에 대비해 제2의 전선을 구축할 목적으로 전후방 곳곳에 드보크를 설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군사시설이 적은 후방지역에 밀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96년9월 이광수씨가 탔던 상어급 잠수함에 이어 유고급 잠수정이 침투하는 등 동해쪽이 ‘공략’목표가 되는 것은 수심이 깊고 한류와 난류가 교차해 잠수함 탐지가 어려운 점도 있지만 동해안 지역이 그만큼 군사적으로 중요하다는 얘기도 된다.

태백산맥에 의해 격리된 동해안은 전쟁 발발시 단독작전을 펼쳐야 하는 지역. 외부지원없이도 작전수행이 가능한 육해공군 전력이 모여있으며 민관군 합동방위체제가 비교적 잘 구축돼 있다.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면 평지이고 수도권방향인 서부전선으로 주력군이 침공하게 되어 있지만 동해안은 지상군과 더불어 해상공격으로 치고 오게 된다는 얘기.

이에 따라 동해안지역 군사시설에 대해 북한군은 잠수정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정찰하고 있으며 산악지대에 유사시 사용할 목적으로 드보크를 만들어 무기류를 숨겨두고 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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