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정 수사]공작원 신발의 흙 출처싸고 엇갈린 해석

  • 입력 1998년 6월 27일 19시 32분


○…합동참모본부는 작전부서의 근무자중 잠수함 전문가가 없어 이번 작전에 애로를 겪었다는 자체 평가에 따라 북한의 위력적인 공격무기인 잠수함 작전의 전문가를 배치할 방침.

합참의 한 관계자는 “합참이 육해공 3군간에 안배식으로 구성돼있어 각 작전 분야에 총론적으로 정통한 사람들이 고루 배치돼있지 않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세부 작전분야별로 전문인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고 전언.

○…군은 잠수정에서 발견된 9구의 시신중 2구의 신발에서 모래와 흙이 묻어있어 이들이 이미 동해안지역에 침투했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자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반대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개진.

한 관계자는 “언론의 보도에 대한 군의 정확한 결론은 중앙합동신문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지만 공작원들이 신중하기 때문에 신발을 잠수정내로 가지고 들어가지 않을수도 있는 것”이라고 추론.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공작원들은 침투 흔적을 감추기위해 흙이 묻은 신발 등은 방수배낭에 넣어 보관한다”면서 “이같은 점에서 아직 의문이 많다”고 설명.

○…군은 언론이 잠수정사건에 얽힌 각종 의혹을 제기하자 언론의 보도에 예민한 반응. 국방부측은 26일 밤 ‘천용택국방부장관이 잠수정의 표류가능성을 대비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지시하기도. 이에따라 한밤중에 언론담당자 법률전문가 등이 국방부로 불려들어와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부산.

○…강릉무장간첩사건 당시 생포된 이광수씨(33)가 잠수정의 해치에 폭발물이 장치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 때문에 해군이 해치를 용접기로 열고 수색조를 투입하기로 결정했을때 민간 용접기 기술자들이 작업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군이 이들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후문.

해군 이수용(李秀勇)작전사령관은 이 광경을 지켜보다 “내가 옆에서 지켜볼테니 죽는다면 같이 죽자”면서 실제 해치 옆에서 작업광경을 지켜보면서 작업을 독려하자 기술자들이 용접기로 해치를 녹이기 시작했다는 것.

○…군 관계자들은 공작원이 해안에 상륙했을 경우 가해질 문책을 고려해서인지 “공작원이 상륙했을 가능성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니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 이들은 항해일지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도 상륙여부를 밝히지 않은채 출항지만을 알려주고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침묵.

〈하준우·성동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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