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요지]

  • 입력 1998년 5월 7일 10시 53분


지난 1년동안 남한동포들이 전쟁의 폐허위에 창조해 놓은 세기적인 기적을 직접 감명깊게 볼 수 있었으며 어떤 시련도 이겨내고 승리적으로 앞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저력과 투지가 우리 한국 국민들에게 있다는 점을 여러모로 보고 커다란 고무를 받고 긍지를 느꼈다.

남북간의 판이한 형편을 볼수록 우리는 봉건 전제주의적 독재 밑에서 전대미문의 고통과 불행을 겪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 대해 더욱 뼈저리게 생각하게 되며 속수무책으로 허송세월하고 있다는 죄책감과 초조감에 휩싸이게 된다.

오늘 북한에 조성된 비참한 상태가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잔혹한 약탈주의적 독재의 산물이라는 것이 명백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통치자들은 아직도 수해요, 한재요 하며 자연재해를 빙자하며 자기반성을 하지 않고 있으며 유일한 출로인 개혁 개방을 외면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빈 구호를 들고 주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 통치자들은 무더기로 굶어죽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빨리 남북화해를 이룩하고 남녘동포들과 협조해야 하겠는데 계속 수령우상화 건설과 전쟁준비에만 매달리고 있으며 「콘크리트 장벽을 허물라」 「국가보안법을 철폐하고 안기부를 해체하라」는 등 파렴치한 문구를 제기해 사람들을 실망케 하고 있다.

전쟁을 막고 한반도에서 평화를 수호하는 데서나, 북한을 개혁개방에로 이끌어내고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앞당겨 나가는 데서나 주인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며 우리 국민들이 일치단결해 일어서면 모든 중대한 문제를 성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신심을 갖게 됐다.

북한 통치자들이 전쟁을 바란다고 하여 그들이 전쟁을 제멋대로 일으킬 수는 없다.

그들이 전쟁을 일으키고 못일으키는 문제가 기본은 한국 국민의 단결과 투지에 달려 있다.

한국 국민의 안보의식이 투철하고 침략적 도발책동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튼튼히 준비될 때 북한통치자들은 감히 자멸적인 무모한전쟁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이끌어내는 데는 우리 한국 국민들의 역할이 결정적 의의를 가진다.

우리 대한민국은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이끌어 나가는(데) 필요한 충분한 물질적 힘이 준비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에 따라 남북대화를 끈기있게 계속 벌여나가며, 이에 배합해 민간차원에서도 교류를 합리적으로 진행해 나간다면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이끌어 나가는 문제도 종국적으로는 해결될 것이다.

그것은 이 길 밖에 없다는 것을 북한 통치자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조국통일 위업에서 주인다운 역할을 하자면 북한 실상을 잘 아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북한동포들에게 남한의 실정을 잘 알려주는 것도 절실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남한국민이 북한실정을 잘 알게 되고 북한주민이 남한실정을 잘 알게 되면 남북동포들 사이의 통일이 이뤄지고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끄는 문제도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앞당기는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오늘 북한동포들이 최악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불행하기 그지 없는 일이지만 북한통치가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고 있으며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한 시기가 성숙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와 희망을 주고 있다.

우리 정부의 통일정책을 높이 받들고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사업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굳게 결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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