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침수지역 地上도로 침하…「제2사고」 우려

입력 1998-05-04 06:53수정 2009-09-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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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7호선(침수구간 11개역) 침수로 인해 3일 지하철 공릉역 지상부분 도로가 침하됐다.

또한 지하철역으로 들어온 물을 퍼내는 양수작업이 늦어짐에 따라 구조물의 안전이나 지반의 침하 등 제2의 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7호선 공릉역에서 태릉입구역 방향 1백50m지점 환기구부근의 보도가 10∼15㎝씩 약 6m에 걸쳐 꺼지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환기구부근 인도에서 발생한 지반침하현상으로 보도블록이 파헤쳐지고 보도에는 직경 3,4㎝ 가량의 구멍이 생겼다.

이로 인해 보도 위의 환기구도 왼쪽으로 약간 기우는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 침수로 태릉입구역의 경우 이미 지하1층의 콘크리트벽이 무너졌고 유리와 철근을 이용해 조립한 구조물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도시철도공사관계자는 “아직 그 형체를 드러내지 않은 태릉입구역 지하2∼4층은 그 피해가 더 심할 것”이라며 “콘크리트구조물의 안전에도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이번 침수로 지하철 7호선은 예상보다 일주일 가량 늦어진 11일경 임시운행을 시작하고 완전복구는 빨라야 다음달 중순경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7호선을 이용하던 하루 평균 20만명의 승객이 큰 불편을 겪게 됐으며 동부간선도로와 동일로 일대의 교통체증도 불가피하게 됐다. 지하철 침수로 인한 피해액은 7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3일 현재 태릉입구역 등 11개 역에 긴급복구반 7백28명을 투입하고 양수기 1백46대, 발전기 7대, 덤프트럭 66대 등의 장비를 동원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역 구내에 들어간 물의 양이 당초 예상보다 많아 11개 역에서 완전히 물을 빼낸 뒤 청소 기기점검 소독작업을 거쳐 시범운행까지 마치려면 임시운행은 11일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도명정(都明正)기획관리실장은 “전동차 배차간격을 2,3분씩 자동조절, 열차충돌을 방지하는 열차자동제어장치(ATC)를 복구하는데 최소한 한달이 걸려 당분간 출퇴근 시간대에 종전처럼 2,3분 간격으로 운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영국제인 자동개집표기(AFC)시스템은 96년 개통 당시에도 기술보완과 시스템 안정화에 상당 시일이 소요됐던 만큼 이번에도 제작사의 기술자문을 받아 정상가동하려면 2,3개월이 더 걸릴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는 7호선 복구작업이 늦어지자 4일 오전5시부터 7호선 도봉산역∼건대입구역 구간에서 5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키로 했다.

〈이진영·하태원·하정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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