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주리원백화점 이석호회장 은행대출관련 거액로비 포착

  • 입력 1998년 4월 24일 19시 47분


울산지검 특수부(박경순·朴璟淳부장검사)는 전 주리원백화점 회장 이석호(李奭鎬·62)씨가 지난해말 은행대출과 관련, 옛 재정경제원과 은행 고위관계자에게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린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씨가 지난해 12월 백화점 경영이 악화되자 고교 동기인 강경식(姜慶植)당시 부총리 등에게 은행대출을 청탁한 것으로 보고 23일 이씨와 백화점 실무자 등을 소환, 뇌물 전달여부를 추궁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말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에서 모두 3백48억원을 대출받았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씨가 96년 울산민방(UBC)인가과정에서 관계부처와 정치권 등에 로비자금을 전달했는지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23일 울산지법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씨의 서울과 울산 자택, 울산 중구 성남동 전 주리원백화점(현 현대백화점 성남점) 등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경리장부 등 1t트럭 한대 분량의 각종 서류를 압수했다.

울산지검 관계자는 “이 전회장이 재경원 고위간부와 정치권 등에 대출커미션을 전달한 혐의가 확인되는대로 사법처리하고 압수한 서류는 김영삼(金泳三)정부의 경제실책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로 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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