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20일]穀雨…수액이 약수가 되는 계절

  • 입력 1998년 4월 19일 19시 30분


곡우(穀雨). 봄의 만개를 알리는 절기치곤 햇살이 너무 뜨겁다. 아침 9∼18도, 낮 25∼30도. 강릉이 가장 덥다. 곡우 무렵엔 조기가 충남 태안군 격렬비도쪽으로 몰린다. 물의 끝이란 뜻으로 ‘물치’라 불리는 곳. 이곳에서 잡히는 조기가 ‘곡우사리’. 살은 적지만 연하고 맛이 있다.

곡우는 나무에 물이 알차게 오르는 때. 예로부터 산다래 거자수 박달나무 등의 수액을 약수로 마셔 왔다. 곡우의 물 중 으뜸은 거자수물. 경칩 무렵의 고로쇠물은 ‘여자물’로 남자에게 좋고 곡우 때의 거자수물은 ‘남자물’로 여자에게 좋다고 했다. 지리산 남악사에서 ‘곡우 약수제’ 지내는 지역유지나 안개 낀 서해 통통배 뱃전에서 곡우사리 잡는 어부들, 땀범벅되겠다. 황사 먼지 눈에 들어갈라 조심.

〈이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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