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등의 기업 단체선물 주문이 작년 이맘 때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지난해 근로자의 날 선물특수로 70억원(상품권 포함)상당의 매상을 올린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는 4월들어 겨우 20억원 남짓 주문을 받았다.
상품의 유형도 바뀌어 커피메이커 선풍기 등 소형가전제품이 주류였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프라이팬 등 1만∼3만원대의 생활용품이 주종. 10만원짜리 고액 상품권을 주문하는 기업체는 거의 없는 실정.
지난해 1백20억원의 메이데이 ‘특수’를 누렸던 신세계백화점도 비슷한 상황. 가격대는 예전의 5만∼15만원대에서 크게 떨어진 5천∼5만원대. 상품의 종류도 수저세트 냄비세트 보온밥솥 설탕 식용유 등 생활용품으로 바뀌었다.
현대백화점은 주문 물량이 작년보다 70%나 줄었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극심한 자금난에다 구조조정움직임으로 근로자를 위한 격려품을 마련할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