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대출 첫날]『대출 어떻게 받나』문의 폭주

  • 입력 1998년 4월 15일 19시 45분


실직자들의 생활안정자금 대출 신청이 시작된 15일 근로복지공단 접수창구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그러나 구직등록을 하지 않았거나 문의만 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신청서를 제출한 사람은 예상보다 적었다.

이날 오후 4시현재 전국 근로복지공단 46개 지역본부 및 지사에는 7천9백12명이 방문했지만 대출신청 접수는 4백14건에 그쳤다.

각 접수창구에는 업무시작 2시간전부터 대출절차를 묻는 문의전화가 폭주하는 바람에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근로복지공단 민원실에는 업무 시작전인 오전 8시부터 문의 전화가 폭주, 직원 5명이 이날 1천5백여통의 전화를 받았다.

문의전화를 하거나 방문한 사람 중 구직등록을 한 지 3개월이 지나지 않은 경우가 80% 이상이었고 거주주택증명 등 서류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또 실직자가 거주지 관할 근로복지공단지사에 신청해야 하는데 회사 관할 지사로 잘못 오는 경우도 많았다. 대출신청서가 근로복지공단에만 비치돼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2월 실직한 방모씨(41)는 “실직 10개월 이내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말만 듣고 왔는데 구직등록을 하지 않아 자격이 없다”며 “영세업체여서 퇴직금은 물론 실업급여도 못받고 있는데 어떻게 3개월 이상 기다릴 수 있겠느냐”며 한숨을 지었다.

〈이인철·이원홍·권재현·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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