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여중생 학교생활]연예인에 관심… 늘 함께다녀

  • 입력 1998년 3월 26일 06시 49분


자살한 여중생들이 다니던 J여중 교사들은 25일 저녁 사고 소식을 듣고 학교로 달려나와 침통한 표정으로 사고를 수습하면서 꼬박 밤을 지샜다.

교사들은 제자들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연신 “세상에 이럴 수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자살을 주도한 이모양은 평소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주 다퉈 이를 몹시 비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송모 박모 임모양 등 3명은 2학년 때 한 반이었으며 송양과 이양은 이날 학교에 나오지 않았었다.

이들의 학교성적은 모두 하위권이었으나 4명 모두 장래희망을 가수 연예인 등으로 적을 정도로 학교에서는 ‘튀는 학생’으로 알려져 있다.

임양의 경우 아버지가 수감중이고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친구와 싸우던 중 다른 학생들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졸도를 할 정도로 흥분을 잘하는 성격이었다.

이들은 2학년때부터 어울려 다녔으며 인기 댄스그룹 팬클럽에 가입, 공연을 보느라 학교를 빠진 적도 있을 정도로 연예인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양은 서울에서 언니와 함께 자취를 하고 있으며 최근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2학년때 이들의 담임을 맡았던 신모교사는 “자살한 학생들이 평소 어울려 다니기를 좋아했지만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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